원동_잃어버린 마을

2023-10-20

  원동(洞)은 마을 입구에 세워진 院 표석대로 조선시대 제주목과 대정현을 잇는 옷한질의 중간지점으로 4.3 시기에도 나그네가 쉬어 가는 주막이 있었던 마 울이다. 행정구역상 마을을 관통하는 하천(어음천)을 경계로 동쪽은 소길리, 서쪽은 상가리에 해당되었으나 전체 16가구 중 상가리 지경에는 약 5호 정도밖에 살지 않아 보통 소길리로 취급됐다. 주민들은 주막을 운영하던 1가구 외에 주로 매 밀, 산디, 조, 콩 등을 경작하거나 마소를 길렀다. 원동은 지리적 여건 상 항상 토벌대의 주목을 받았다.

   외도 주둔 제9연대 군인들의 이날 토벌작전은 1948년 11월 중순의 초토화 작전과 계엄령 발포에 며칠 앞서 발생해 중산간 마을 주민들을 긴장시켰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원동에 무장대가 집결해 있다는 첩보로 시작됐다. 토벌대는 신엄리 자운당을 지나 하가리를 통과하다 우연히 제삿집에 모인 사람들을 발견하고 주민 25명을 옥시우영에서 학살했다. 그리고 원동에 와서 학살극을 벌였고, 원동은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그 후 원동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린이들은 곽지리를 비롯한 애월면의 여러 해안마을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등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다. 1990년 9월 22 일부터 이틀 간 유족들은 옛 원동 마을터에서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혼들을 위해 무혼굿을 했다. 이때 유족들은 유인물을 통해 위령제를 지내는 이유를 설명하고, 몇 년 전 확인한 조상들의 땅을 되찾기 위해 법정투쟁을 벌일 것을 공표했다.

 

"무자년 음력 10월 13일 군인들에게 희생당하고 어린아이들 몇 명만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해변가나 고아원으로 흩어져 살았습니다. 순식간에 부모를 비명에 보낸 아이들은 냉대와 굶주림 속에서 모진 목숨을 부지하며 원통함과 그리운 마음을 가슴속에 꼭꼭 묻고 이제 어언 40대 중년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자나 깨나 비명에 가신 분들의 영혼을 달래드리지 못함을 자식된 도리로서 항상 뼈저리게 안타까워 몸부림치다가 지금에야 비로소 돌아가신 분들의 영전 앞에 무릎을 꿇고 빌고저 위령제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소송은 유족들이 자신들의 땅을 1960년대 정부가 추진하던 대규모 조림사업을 맡아 하던 사람들이 '임야 소유권 이전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빌미로 명의이전했다며 제기한 것이었다. 유족들은 몇 년 간의 법정투쟁으로 조상들의 터전을 찾고자 하였다. 이 사건은 4·3 진상규명운동사상 몇 안 되는 토지반환 소송이다.

  토벌대는 원동에서 1948년11월 13일, 원동 주민들과 마침 원동을 지나가면 행인들을 부차별 체포했다. 그리고 50~60명을 마을 중심인 주막번데기에 모아 놓고 총을 쏘아 학살하고, 휘 현재까지 확인된 이 날의 희생자는 소길리와 주변 마을 주민을 합쳐 모두 42명 사로 불 지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앞서서는 원동으로 이동하던 중 하가리 육시우영에서 하가리 주민 25명을 학살했다. 원동은 이후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원동 주막번데기]

  4.3당시에도 주막이 있어 오가던 사람들이 머무르곤 했었던 곳이다.

  1948년 11월 13일 새벽, 군토벌대는 원동을 급습하여 주막번데기에 마을 주미과 행인 등을 집결시키고 60여명을 학살했다. 원동은 이후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원동 경찰주둔소]

  1949년 8월, 원동에 주둔했던 국군 2연대 11중대가 철수하자 경찰이 설치한 주둔소이다. 주민들을 동원해 사각형 모양으로 성담을 쌓고 성안에 숙소를 지어 경찰과 협조원 등 10명이 근무하는 등 규모가 컸다. 한라산 금족령 해제후인 1957년까지 주둔하여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던 주둔소 중 하나이다. 현재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원동 군주둔지]

원동 마을이 가까운 이곳에는 국군토벌대 2연대 11중대가 1949년 8월까지 주둔했다. 11중대는 1949년 3월 9일 노꼬메오름에서 무장대와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군인들은 천막만 치고 주둔했기에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2연대가 철수한 후에는 주둔지 서쪽에 경찰이 원동주둔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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